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국가정보원(국정원)과 공조로 동남아 마약 밀수입 조직 총책을 캄보디아에서 검거해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경찰청은 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에서 국내 공범과 연락하며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35세 여성 A씨를 1일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2011년 탈북한 A씨는 마약을 직접 만나지 않고 숨겨놓은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게 하는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 등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18년 12월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고 중국 인터폴과 공조하던 중 A씨가 동남아 국가에 밀입국해 활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소재 파악을 위해 태국과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했다.
지난해 4월 경찰청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던 별건 마약 피의자 은신처가 A씨 명의로 임차된 것을 확인하고 소재를 파악했다. 경찰은 국정원에서 입수한 A씨 첩보를 태국 경찰에 제공했고, A씨는 지난해 7월 태국 경찰 추적 끝에 은신처에서 검거됐다.
그러나 A씨는 태국 법원에 2억원 가량 보석금을 내고 한 달 만에 석방됐다. 국정원은 A씨가 석방된 뒤에도 국내에 마약을 밀반입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경기북부경찰청에 통보했다.
경기북부청은 A씨 보석 기간 A씨에게 마약을 받은 국내 공범 2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488g과 대마 200g을 압수했다. 경찰은 태국에 A씨 재구금을 요청했고 태국 법원은 A씨에 재판 출석을 명령했으나 A씨는 도주했다.
경찰은 태국과 캄보디아 경찰, 양국 경찰 주재관 및 국정원과 공조해 다시 A씨를 찾아 나섰다. 지난 1월 캄보디아에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확인하고 같은 달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A씨를 현지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수사해 국제 마약 밀수입의 정확한 조직 규모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앞으로도 해외거점 범죄에 인터폴과 국내 기관 간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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