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시 은신처에서 발견…경찰 포렌식 중[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을 수사하는 경찰이 검거 당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으나 4대는 이미 파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45) 씨를 검거한 경기 파주시 은신처 수색 과정에서 휴대전화 7대를 발견했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 7대 중 4대는 이미 파손된 상태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확보한 휴대전화에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5일 이 씨를 체포하고,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8일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 씨가 횡령했다고 추정되는 1980억원 중 100억원을 빼돌렸다가 회사 계좌에서 돌려놓은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수백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횡령 금액 중 1430억원을 동진쎄미캠 주식 지분 매수에 사용한 뒤 1100억원에 매도해, 300억여원을 손실을 봤다는 추정도 있다.
경찰은 자금 추적과 회수에 수사력을 모으면서 윗선 개입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이사를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정) 혐의로 고발장을 냈다.
서민민생대책위는 "지난 3일 횡령 사실이 공시를 통해 알려진 후 '전체 횡령금액 중 1500억원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비춰 볼 때 연관성을 염두에 두면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에 해당된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고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 보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직접 수사에 나서거나 이 씨를 수사 중인 강서경찰서에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서울경찰청에 내려갈 예정"이라며 "면밀히 검토해 사건을 배당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윗선 개입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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