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법사위원 공수처 항의 방문[더팩트ㅣ김세정 기자·이선영 인턴기자] 언론인과 정치인을 상대로 한 통신자료 조회로 '사찰 논란'에 휩싸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의혹을 해소할 만한 소명 자료 등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현안질의에 출석할 뜻도 밝혔다.
2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를 찾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진욱 공수처장이 면담 자리에서 이같은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오후 5시께 공수처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 의원은 "(김 처장과 여 차장은) 참고인이나 피의자와 통화한 게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서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이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했다"며 "그래서 자료를 내라고 했더니 어떻게 낼지 고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안 질의에 출석하라고 했더니 자리 만들어지면 출석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라"며 "우리는 계속 정치적 중립성 우려를 이야기 했다. 문제가 있다고 했더니 처장이 그 부분은 더욱 고민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김 처장과 여 차장은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장 의원은 "인원 충원 문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했는데 국민적 신뢰가 먼저라고 (우리는) 이야기했다"며 "사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자료를 준다길래 일단 기다려보겠지만 상식적으로 처장이나 차장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윤한홍·조수진·유상범·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후 1시께 김진욱 처장 면담을 요구하면서 공수처를 항의 방문했다.
김 처장이 병원 진료를 이유로 자리를 비우자 장제원·조수진 의원만 남아 김 처장을 약 3시간동안 기다렸고, 오후 4시30분께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을 만나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장 의원은 "대법원장, 검찰총장도 국회의원들이 항의 방문하면 직접 만나서 의혹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데 처장이 이유 없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는 것은 찝찝하지 않냐고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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