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와 새로 술자리를 시작한 시점부터 이튿날까지 기억 끊겼다"[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 측이 최근 의혹들을 두고 재반박에 나섰다.
29일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유한원앤파트너스)는 22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첫 입장문이 나온 지 12일만이다.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 측은 "A씨는 손씨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부터 '블랙아웃'을 겪어 8시간 동안 기억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일부 잘못된 부분과 몇 가지 의혹들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며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14분께 A씨가 손씨와 새로 술자리를 시작한 시점부터 이튿날 오전 6시 10분께 한강공원에 부모와 함께 방문을 마치고 귀가하기까지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춰 보면 A씨가 겪은 기억장애와 만취 상태에서의 움직임 등이 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손씨를 만나기 전 다른 술자리에서 청주 2병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해 A씨가 기억을 잃은 것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다.
또한 손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A씨가 알거나, 연관이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유족 측의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언덕과 강 사이 일정한 거리가 있으며 A씨에게는 물에 젖은 흔적이 전혀 없는 점을 볼 때 언덕 부근에서 손씨를 끌어올린 기억과 입수는 무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티셔츠를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티셔츠는 2장에 1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오래 입어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는 지난 달 24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30일 인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손씨의 사망 경위를 놓고 친구 A씨를 둘러 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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