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미라클' 두산 PO 2연승, 마음은 벌써 한국시리즈!
  • 박순규 기자
  • 입력: 2020.11.11 08:40 / 수정: 2020.11.11 08:40
가을 야구의 전설을 쓰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즉시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를 안정시키고 있다./뉴시스
'가을 야구의 전설'을 쓰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첫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즉시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를 안정시키고 있다./뉴시스

10일 2020 KBO PO 2차전 kt위즈에 4-1 승...1승만 추가하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곰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가을만 되면 다이아몬드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두산 베어스가 '막내 구단' kt 위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대망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LG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전적까지 더하면 올 포스트시즌에서 벌써 4연승이다. 지난해 연승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별다른 고비 없이 4-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LG와 준PO 1~2차전을 가볍게 이기며 통과한 두산은 kt와 PO 1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2차전까지 승리하며 좀 더 많은 휴식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산은 12일 열리는 PO3차전에서 조기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면 무려 4일 휴식 후 1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패권을 다투게 된다. 가을 야구에서 선수들의 휴식 시간은 팀 전력의 절대 열쇠다. 두산은 준PO 3차전을 치르지 않으면서 PO까지 사흘의 시간을 번 뒤 2연승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다이노스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최종전 직후 열흘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NC는 풍부한 한국시리즈 경험의 김태형 감독 체제의 두산이 설상가상으로 전력까지 낭비하지 않고 올라온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시즌 비록 페넌트레이스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가을 야구의 지존'답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청신호를 켠 상태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연승으로 완파하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올시즌 포스트시즌 4연승을 더해 포스트시즌 8연승을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8연승은 1987년 해태 타이거즈가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1988년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기록한 9연승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두산이 3차전에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32년 전 해태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가을 야구의 전설'을 쓰고 있는 두산은 이미 한 차례 포스트시즌 8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2015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8경기를 계속 이겼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세운 기록이다. 두산은 2017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해태의 9연승 기록에 도전했으나,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가을야구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3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 9연승에 도전하는 두산의 중심에는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김태형 감독이 있다. 김원형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은 지난 7일 잠실야구장을 떠나면서 "두산은 강팀이다. 나 하나 빠진다고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이다"며 김 감독의 용병술에 큰 신뢰를 보인 바 있다. 김원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까지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로 지내다 급작스럽게 SK 감독으로 영전했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PO 1, 2차전에서 관록의 용병술을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1차전 승부처에서는 대타, 대주자 카드가 모두 통했다. 선발 플렉션의 호투를 끌어냄과 동시에 2-2로 맞선 9회초 승부수를 던졌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했고, 이유찬은 다음 오재원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며 kt 배터리를 흔들며 벤치의 기대에 보답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좌완 조현우로 바뀌자 다시 대타 김인태 카드를 꺼냈다. 김인태는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3-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PO 2차전은 1차전과 달리 마운드의 물량작전으로 kt 타자들을 흔들었다. 선발 최원준(2⅔이닝 1실점)에 이어 김민규(1이닝)-박치국(2이닝)-홍건희(2⅓이닝)-이영하(1이닝)를 연달아 투입하며 리드를 지켰다. 박치국과 홍건희는 정규시즌까지 필승조로 나섰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는 중용되지 않고 쉰 다음에 이날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했다.

가을 야구의 전설을 쓰고 있는 두산과 김태형 감독. 두산이 만약 PO 3차전을 이겨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지난 2015년 이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게 되고, 김태형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끈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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