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정경심 "검찰이 10년 삶 발가벗겨…진실 밝혀질 것"
  • 송주원 기자
  • 입력: 2020.11.05 19:31 / 수정: 2020.11.05 19:31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결심 공판서 7년 구형…내달 23일 선고[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기소돼 선고를 앞둔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저와 가족 모두에 대한 정보가 압수되면서 10여년의 삶이 발가벗겨지는 것을 보고 사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검찰이 제게 덧댄 혐의가 벗겨지고 진실이 밝혀질거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징역 7년과 벌금 9억원, 추징금 1억 6400여만원을 구형했다.

최후진술에서 정 교수는 "지난해 8월초 시작해 1년 넘게 진행된 이 사건 중심에 제가 있다는 사실, 이 사건으로 제 배우자가 공직에서 사퇴한 사실을 생각하면 만담이 교차한다"며 "이 사건, 특히 제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건 제 기억과 너무 차이가 난다. 제가 총장(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몰래 위조했다면 왜 총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총장님은 왜 'OO대에 지원했다면 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뭐가 뭔지 몰라서, 공직에 있는 제 배우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전문가 등 여기저기 문의하고 의견을 들었다"며 "사모펀드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청문회 정국 때 준비단에 진실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동분서주했다. 내용을 조작하고 인멸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정 교수는 검찰 수사로 인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인까지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느 한순간, 저와 제 아이들은 물론 친정과 시댁 식구까지 수사대상이 되고 언론에 파렴치한으로 대서특필되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봤다"며 "저와 가족 모두에 대한 정보가 압수돼 10여년의 삶이 발가벗겨지고 (수사의) 칼날이 자식들에게 겨눠지는 걸 보며 사는 것에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제 수십년의 인간관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저와 밀접한 어느 누구도 시련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며 "저로 인해 고통을 겪은 여러 지인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교수는 최후진술 도중 수차례 목이 메여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진술하던 그는 재판부를 향해 "검찰 조사를 마친 뒤 법정에 출석하며 희망을 품었다. 검찰이 제게 덧댄 혐의가 벗겨지고 진실히 밝혀질 거라는 희망"이라며 "법에 대해 무뇌한이지만 이런 희망을 믿는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제출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해 현명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 교수 사건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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