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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을 열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왼쪽부터) /삼성전자 블라인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장단과 '주말 점검 대책 회의' 소집
[더팩트 | 서재근 기자] "180조 원 투자 및 4만 명 채용 계획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말도 반납한 채 회사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에 나섰다.
미중 무역 분쟁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회사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신규투자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살핌과 동시에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 점검·대책회의을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 외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사장, 강인엽 사장, 정은승 사장, 이동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자는 '초격차' 경영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신규투자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 원 투자 및 4만 명 채용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 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복귀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5G·인공지능(AI)·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낙점한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여 왔다.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AI 사업 점검을 위해 유럽 및 북미 지역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같은 해 5월에는 중국과 일본, 7월 인도, 10월 유럽·북미, 11월 베트남, 12월 인도 등 절반 이상을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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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도록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
올해 역시 이 부회장의 경영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점검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일본 등을 오가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국내 행보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1월 경기도 수원사업장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같은 달 기흥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수뇌부와 사업전략 회의를 소집해 경영 점검에 나섰다.
특히,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를 실천 과제로 제시한 정부와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처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정부와 공감대로 이어지며 18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신규투자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지난 4월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도 이 부회장은 "반도체가 지금까지 '산업의 쌀'로 불렸다면,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며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도록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2019년 4월 30일 자 <이재용 부회장 '끌고' 정부 '밀고'…"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 기사 내용 참조)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 긴급 점검 회의를 비롯해 이 부회장이 보여주고 있는 최근 경영 행보에서는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며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투자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미래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180도 달라진 행보를 보이는 만큼 '선단장(船團長)'의 리더십에 거는 내부의 기대 역시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