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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끌고' 정부 '밀고'…"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
입력: 2019.04.30 17:33 / 수정: 2019.04.30 17:37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EUV동 건설현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EUV동 건설현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스템반도체 분야, 확실히 1등 하겠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세계 1위 도약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겠다." (문재인 대통령)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반도체 비전 2030'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가 앞장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면서 '메모리 반도체 1등'에서 '비(非)메모리 반도체 1등'으로의 체질 개선을 공언한 이 부회장의 신사업 비전 실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30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업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시스템반도체 육성 비전은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이 부회장 역시 "반도체가 지금까지 '산업의 쌀'로 불렸다면, 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데 꼭 필요한 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할 수 있도록 사람과 기술에 대한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경기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안정성도 상대적을 뿐만 아니라 미래 인공지능(AI)·IoT·자율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 고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제고'라는 공통된 목표를 전제로 정부와 삼성전자 간 공감대가 형성된 이유도 이 같은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수출과 취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 전체 수출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의 선전은 '경제 성장'이라는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실천과제다.

수년째 회사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고공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10분기 만에 가장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공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12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64.3%가 줄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13조6500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4분의 1 수준까지 뒷걸음질 친 수치지만, 여전히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해당 사업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장 안팎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 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기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며 "더 큰 문제는 시장 가격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편중된 산업구조다. 올해 1분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인텔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내준 것 역시 '메모리 편중'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제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직 대통령이 직접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민·관이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가 추진할 대규모 신규투자 계획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DB하이텍, 실리콘웍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요 기업(42곳), 현대모비스와 LG전자, 한전, 현대로보틱스 등 수요기업(10곳), 성균관대·고려대·연세대 총장 등 학계·연구계(40여 명), 대학(원)생, 마이스터고 학생(40여 명) 등이 참석했다.

정부·국회에서도 경제·사회 부총리와 산업·과기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관계부처 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등 모두 280여 명이 참석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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