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이승엽,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
  • 최정식 기자
  • 입력: 2017.10.02 01:00 / 수정: 2017.10.02 01:00

[더팩트 | 최정식기자] 14년 전 오늘 '국민타자' 이승엽이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2회말 이정민을 상대로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6호로 일본프로야구의 레전드 오 사다하루가 1964년 기록한 55개를 넘어섰다. 서로 다른 리그에서 나왔기 때문에 기록의 우열을 따질 수는 없지만 상징적인 의미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성과였다.

이승엽이 '아시아 기록'에 다가서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었다. 이승엽이 출전하는 삼성의 경기에 관중석에는 그의 홈런볼을 잡아채기 위해 각양각색의 잠자리채가 등장해 진풍경을 이뤘다. 9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승엽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자 관중이 경기장에 오물을 던져 9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9월 30일 잠실 LG전에서는 LG 선발투수 서승화가 '이승엽 전용구'가 손에 안맞는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56호 홈런볼을 구분하기 위해 이승엽의 타석에서는 별도의 전용 공을 사용했고, 이를 위해 주심은 볼 주머니를 두 개씩 찼다.

이승엽이 56홈런을 달성한지 꼭 10년 뒤인 2013년 야쿠르트의 강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시즌 60홈런으로 새로운 일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이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 홈경기를 끝으로 23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려는 팬들의 열기로 입장권 2만4천장이 매진됐고 인터넷에는 암표까지 나돌았다. 이승엽은 떠나지만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위대한 타자에 대한 팬들의 기억은 그가 이룬 무수한 대기록과 함께 영원히 남을 것이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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