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KBO리그 최다 타점 기록
[더팩트 | 심재희 기자] '대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40)이 전설에 전설을 더하고 있다. '무한 회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피나는 노력으로 20년 넘게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는 KBO리그 개인 최다인 1390번째 타점을 신고했다. 이제 '전설' 이승엽이 바라보고 있는 고지는 한일 통산 '600홈런'이다.
이승엽은 1995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에 성공하며 1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듬해 9개의 홈런을 추가한 이승엽은 1997년 32개의 아치를 그리며 '거포'로 성장했다.
1998년부터 이승엽은 '국민타자'로 우뚝 섰다. 1998년 3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1999년에는 54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당시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왕정치의 55개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2000년과 2001년에도 30개대 홈런을 생산한 이승엽은 2002년 47홈런을 찍고, 2003년에 대망의 56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왕정치를 넘어 '아시아 홈런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아시아 거포'로 자리매김 한 이승엽은 2004년 일본 무대로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바 롯데에 입단한 그는 첫 해 14개 홈런으로 장타력을 증명했고, 다음해 30개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일본 무대까지 접수했다. 2006년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승엽은 41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특급 외국인 선수'로 인정 받았고, 2007년에도 30개의 홈런을 작렬했다.
2008년부터는 내리막이었다.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며 홈런 수가 많이 줄었다. 2008년 8개에 그쳤고, 2009년 16개로 다시 올랐으나 2010년 5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2011년 오릭스 버팔로스로 둥지를 옮긴 이승엽은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고, 한국 복귀를 선언했다.
이승엽이 돌아온 팀은 '약속한 대로' 삼성이었다. 이승엽은 삼성에서 '회춘 모드'를 발동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12년 21개의 홈런을 만들어냈고, 2013년 13개의 홈런을 작렬했다. 2014년에는 3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에도 26홈런을 마크했다.
25일 경기를 앞둔 현재 이승엽은 올 시즌 23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통틀어 기록한 홈런이 598홈런이다. 2개만 더 때려내면 600홈런 고지를 정복한다. 최근 타격감이 좋고 기복 없이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고 있어 600홈런 달성은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최다 타점에 이어 600홈런 도전. 말 그대로 '전설이 쓰는 전설'이다. '영원한 국민 타자' 이승엽이 자신이 쓴 전설을 넘어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