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호호 형제 부진' 넥센, 깊어 가는 고민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4.10.29 06:00 / 수정: 2014.10.28 22:41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고 있다. / 목동구장 = 최용민 기자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하고 있다. / 목동구장 = 최용민 기자

[더팩트ㅣ목동구장 = 이현용 기자] 정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호호 형제' 박병호(28), 강정호(27)의 부진에 넥센 히어로즈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넥센은 28일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9로 졌다. 선발 앤디 밴헤켄이 7.1이닝 4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믿었던 승리조 한현희, 조상우가 부진하면서 8회에 무너졌다. 넥센이 자랑하는 타선도 LG 선발 신정락에게 꽁꽁 막혀 2득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넥센 중심타선에 자리한 박병호, 강정호의 부진이 뼈아프다. 7회 유한준의 솔로포로 1-2로 추격한 넥센은 이어 타석에 선 박병호와 강정호가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를 이어 가지 못했다.

강정호(가운데)가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선발 신정락에게 3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가운데)가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선발 신정락에게 3개의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2차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삼진도 2개나 당했다. 1차전에서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기분 좋게 가을 야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은 3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하나 얻는 데 그쳤다. 1차전에선 4타수 2안타를 터뜨리며 활약한 강정호는 2차전에서 안타를 하나 때렸지만 3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LG 선발 신정락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처음 가을 야구에 나선 박병호와 강정호는 실패를 경험했다. 개인 성적도 좋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박병호는 타율 2할(20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 결정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그전까지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강정호는 더 침묵했다.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장타와 타점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을 8개나 당했다.

남은 경기 박병호(왼쪽)와 강정호의 활약에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 최용민 기자
남은 경기 박병호(왼쪽)와 강정호의 활약에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 최용민 기자

두 선수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팀 동료 서건창, 밴헤켄과 함께 MVP를 두고 다투고 있다. 박병호는 타율 3할3리 52홈런 124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1년 만에 50홈런을 밟은 타자가 됐다. 강정호는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시리즈는 원점이 됐다. 아직 적어도 2경기가 남았다. 남은 경기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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