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노 인턴기자]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강민호(28·롯데 자이언츠)가 '몸값 거품론'에도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대 몸값을 경신할 전망이다. 강민호의 몸값.버블인가, 실력인가.
강민호는 11일 부산 사직구장 사무실에서 롯데 자이언츠 배재후 단장과 첫 FA 협상을 했다. 이 자리에서 강민호는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프로는 돈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존심은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사실상 지난 2005년 심정수(38·은퇴)가 기록한 4년 60억 원을 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이택근(33·넥센 히어로즈)은 넥센과 계약 기간 4년에 50억의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김주찬(32·KIA 타이거즈) 역시 KIA와 4년간 50억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FA를 획득한 이용규(28·KIA 타이거즈)와 정근우(31·SK 와이번스)는 50억 이상의 계약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최대어' 강민호가 60억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100억대 FA 계약에 성공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 강민호 FA 몸값 거품인가?
일각에선 강민호의 몸값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능력을 넘어 거품이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강민호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0년(타율 3할5리 23홈런 72타점) 이후 최근 3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2011년 타율 2할8푼9리 19홈런 66타점, 2012년엔 타율 2할7푼3리 19홈런 66타점을 남겼다. 특히 올 시즌엔 타율 2할3푼5리 11홈런 57타점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는 포수 품귀 현상이 극심하다. 이에 따라 강민호의 몸값이 60억을 넘어 100억대까지이야기가흘러나오고 있다. SK 와이번스(조인성, 정상호), 삼성 라이온즈(진갑용, 이지영), 두산 베어스(양의지, 최재훈)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은 올 시즌 내내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강민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주된 이유다.
◆ 강민호 FA 몸값 실력인가?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10년 동안 높은 도루 저지율과 장타력를 자랑했다. 최기문 롯데 배터리 코치는강민호에 대해 "공수를 겸비한 완성형 포수"라고 말한다. 지난 10년간 강민호의 통산 타율은 2할7푼1리 125홈런 512타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최근 3년간 도루 저지율도 2011시즌 3할6푼1리(3위), 2012시즌 3할6푼9리(2위), 2013시즌에는 3할8푼6리로 리그 1위를 기록해 롯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강민호는 이번 FA 자격을 얻은 16명의 선수 가운데 이용규(28·KIA 타이거즈)와 함께 유일한 20대 선수이자 역대 최연소 포수 FA이기도 하다. 앞으로 4~5년간은 최고 몸 상태에서 전성기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나이에 비해 국제 경험이 풍부한 것은 강민호의 최대 장점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9,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대한민국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