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근혜 대통령 시구가 화제인 가운데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시구에 나선 바 있다. / 건국대통령이승만기념사업회 홈페이지 |
[ 박대웅 기자]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시구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에 나선 가운데 역대 대통령의 시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현장에 깜짝 등장해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구 시작 1시간여 전까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질 만큼 철통 보안 속에 이뤄진 이날 시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베이지색 바지에 한국시리즈 기념 운동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마운드에 올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시구는 대통령으로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정확하게 말하면 프로 야구 출범 후 4번째이며 역대 대통령으로는 5번째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프로 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MBC 청룡의 원년 개막전에 등장해 시구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LG 트윈스와 태평양 돌핀스가 맞붙은 1994년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시구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17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애초 취임 첫해인 2008년 3월29일 프로 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할 예정이었으나 사전 정보 유출로 인한 경호상의 이유로 취소됐다. 이후 2011년 9월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야구장을 찾았고, 키스 타임을 가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까지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시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승만 대통령은 1958년 10월 21일 서울운동장 야구장(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와 사실상 국가 대표인 전(全)서울군(軍)과 경기에서 시구했다. 한 신문사의 초청으로 개최된 이날 경기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본부석 스탠드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공을 던졌다. 시구를 위해 백스톱 일부를 찢었고, 이승만 대통령은 이 구멍으로 공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