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올공' 투표지 검증 시작…참관인 촬영 요구에 3시간 지연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6.10.28 13:48 / 수정: 2026.10.28 13:48
방송사 카메라 2대·여야 지정 참관인 촬영 허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검증참관인이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선관위 특검 올림픽공원 현장 검증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검증참관인이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선관위 특검 올림픽공원 현장 검증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 | 김해인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선관위 특검)이 투표지 247만여장의 위조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검증을 본격 시작했다.

특검팀은 당초 28일 오전 9시께 검증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촬영 허용 여부를 둘러싼 참관인들의 항의로 약 3시간 늦어진 오전 11시 49분께 검증 개시를 선언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28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 이후 이태한 특검의 현장 발언과 검증 준비가 이어졌지만, 개별 촬영 허용 여부를 둘러싼 이견으로 검증 절차가 한동안 지연됐다.

특검팀이 보안을 이유로 개별 참관인의 촬영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일부 참관인은 촬영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런 중차대한 수사 과정에 촬영을 못 하게 하는 게 맞느냐"며 "조율을 해야 한다.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더라도 조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참관인은 촬영이 허용되지 않으면 현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참관인들 사이에서도 항의와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한동안 설전이 이어졌다.

특검팀은 논의 끝에 촬영 방식을 조율했다. 방송사 간 협의를 거쳐 카메라 2대가 경기장 2층에서 생중계 없이 녹화 방식으로 촬영하도록 허용했다.

여야가 각각 지정한 참관인 1명에게도 촬영 장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그 외 참관인의 개별 촬영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절차가 끝나면 장비는 돌려받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상 의심 투표지에 대한 이의제기는 가급적 반영하겠다"면서도 "과격한 항의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계수부의 작업을 방해하거나 구호를 외치는 행위 등은 제한되며, 요청에 불응하거나 검증 진행을 방해할 경우 퇴정 조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운데)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장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운데)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장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증은 투표지 등이 보관된 경기장 내 148호와 150호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검팀은 참관인 입회 아래 보관 장소를 개방해 물품을 확인한 뒤, 선거 종류별로 분류된 보관 상자 등을 검증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보관 상자는 2인 1조로 구성된 4개 조, 총 8명이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반한다. 이후 봉인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는 상자를 경기장 내 40개 계수부로 순차적으로 전달한다.

계수부에서는 상자를 개봉해 투표지를 사무원들에게 배부하고, 특검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참관인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지를 한 장씩 육안으로 확인한다. 수량과 인쇄 상태 등을 살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상 의심 투표지는 별도로 분류해 감정기록부에 기재한 뒤 특검 감정부로 옮겨 추가 검증한다. 정밀감정이 필요한 투표지는 별도로 봉인하고, 특이사항이 없는 투표지는 선거 종류별로 다시 적재해 송파구선관위가 지정한 장소로 옮길 계획이다.

특검팀은 참관인들에게 투표지를 직접 만지거나 휴대용 분석 기구를 사용하는 행위, 추가 분석을 지시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CTV 영상도 확인한다. 특검팀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확보한 영상과 별도로, 압수수색 종료 이후부터 이날 검증 개시 전까지의 영상을 시설관리자로부터 임의제출받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외부 침입 등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영상의 재생은 이날 공개검증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이태한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현장검증에 앞서 "지방선거 투표 중단 사태로 함축되는 대한민국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잘 알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번 검증과 수사를 통해 지난 선거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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