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구룡마을 불길 확산…바람 영향에 진화 난항

  • 이예리 기자
  • 입력: 2026.10.27 20:44 / 수정: 2026.10.27 20:44
주변 용수 부족도 악조건
피해 가구 77가구·107명
서울 강남구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바람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예리 기자
서울 강남구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바람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예리 기자

[더팩트ㅣ이예리 기자] 서울 강남구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확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바람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9분께 "구룡마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됐으며 1지구로 확대되던 중 바람의 영향으로 3지구까지 확산했다. 오후 7시30분 현재 7지구 인근까지 불이 번지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경계구역을 설정해 불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있지만 주변 용수가 부족한 상태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기 6대로 다량의 물을 방수해 산불과 3지구 쪽 화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지만 불이 계속해서 번지는 상황이다.

이날 불로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 39명이 자력 대피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피해 가구는 77가구로 총 107명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2지구와 3지구, 1지구다.

강남구청은 개포중과 구룡중 체육관을 비상 대피소로 마련했다. 원하는 경우 호텔로도 이동 조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력 800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59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화재 규모 등을 고려해 오후 4시2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 관계자는 "주거지역이랑 붙어있어 불이 더 번질 수도 있다"며 "워낙 큰 화재라 대응 단계를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구룡마을 주민 천상금(90) 씨는 "시장 다녀 왔는데 불이 나서 깜짝 놀랐다"며 "어디 불 난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들어갈 수 없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룡마을 인근 주민 이모(70) 씨는 "예전에 구룡마을에 거주했는데, 아는 사람이 많아서 아까 오후 3시께 놀러 왔었다"며 "그새 불이 났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구룡마을 화재로 연기 다량 발생,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고 안전관리에 유의하기 바라며 주변 차랑은 우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ye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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