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수장 11개월째 공석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대통령 인준 여부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인 전 의원 인준에 반발 여론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23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인요한 전 의원에 대한 적십자사 회장 인준 여부가 아직 공표되지 않고 있다. 인 전 의원은 대통령 인준만 거치면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를 수행한다.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법무부, 성평등가족부 수장 등 잇따른 인사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사회 반발이 제기되는 인 전 의원 인준 여부가 이목을 끈다.
지난 6월 22일 대한적십자사가 중앙위원회 의결로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출한지 세 달이 지났다. 지난 24일에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취업에 대해 취업 가능으로 판단했다.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에서 재적 위원 12명 중 6명이 취업을 승인하면 안된다고 표시했지만 과반을 넘지 않아 취업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참여연대,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노총, 한국노총,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등은 인 전 의원의 과거 의료민영화 주장, 12.3 계엄 옹호 행적을 두고 적십자사 회장 인준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들에 헌혈을 부탁하고 공공의료사업, 재난 구호 사업, 위기가정 긴급 지원 등 복지사업을 하는 적십자사 수장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는 지난달 24일 인 전 의원 회장 인준을 반대하는 시민 2만3000여명 서명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적십자사본부지부는 청와대 앞에서 인 전 의원 인준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인 전 의원은 2009년 매일경제 기고문에서 "국민건강보험은 사회주의적인 경향이 강하고 수가 자체가 너무 낮게 책정돼 비정상적인 1차진료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민간의료보험(사보험)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 소외계층을 위한 안전망으로 국민건강보험을 유지함과 동시에 부유층이 이용할 수 있는 사보험을 만들어 국민건강보험과 사보험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후 윤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하고, 비상계엄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논란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 전 의원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인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인 전 의원에 대한 논란과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인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인 전 의원은 정부로부터 인준 관련 연락을 받았는지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 전 의원은 지난 6월 적십자사 회장에 선출된 후 낸 입장문에서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며 "적십자사는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기관이다. 회장은 혈액 사업을 통해 국민 생명을 지키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으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 지원과 인도주의적 국제 협력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세심하게 살피는 자리다. 최선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회장 자리는 11개월째 공석이다. 김철수 전 회장은 인종차별 발언과 신천지 표창 논란으로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lovehope@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