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증거로 소명·증거인멸 우려"
신병확보 미지수…검찰 및 국회 넘어야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7일 김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해 9월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만이다.
경찰은 지난 1년의 수사 끝에 김 의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를 확보했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전격 신병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혐의가 객관적 증거로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차남 김모 씨의 숭실대학교 계약학과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지난 2021년 숭실대 총장에게 차남 편입 문제를 언급한 뒤 보좌진 등을 통해 계약학과 편입 조건을 확인하고, 이를 충족하려 빗썸과 두나무 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강선우 무소속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게 1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듣고도 묵인한 혐의도 받는다. 강 의원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에게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지난 2022년 KMH신라레저에 유리한 의정 활동을 하고 500만원 후원금을 받은 혐의와 김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160만원 상당의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등 총 13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공천헌금 의혹의 경우 경찰이 구속영장에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등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월까지 김 의원을 총 7번 불러 조사했다. 김 의원은 경찰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장기화되자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전 보좌진 A 씨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신속 처리를 요구하며 경찰에 수사심의를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는 경찰 수사의 적절성을 검토한 뒤 지난달 25일 김 의원 사건을 한 달 내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경찰이 이번 구속영장 신청으로 김 의원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회기 중 구속을 위해서는 국회의 체포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검찰이 보완수사 필요성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반려할 가능성도 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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