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공식 업무 첫날인 3일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국가수사본부장과 전국 시도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인사로 새롭게 교체된 경찰 지휘부가 일선에 부임하기 전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직무대행은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은폐 사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소중한 가족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개별 경찰관의 잘못만을 탓하고 끝내지 않겠다"며 "어떻게 현장에서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관리·감독 체계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하나하나 원인을 확인하고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부적절한 행태가 드러날 경우 지위와 직급을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찰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잘못을 숨기거나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거나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국민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청은 '경찰개혁추진단'을 출범한다. 범죄 대응 방식과 지휘·감독 체계, 경찰에 대한 통제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대비한 수사체계 정비도 추진한다. 경찰은 사건 암장과 부실·불공정 수사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수사 인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직무대행은 "경찰 조직을 완전히 다시 설계한다는 각오로 기본부터 개혁하겠다"며 "경찰의 성과보다 국민의 안전을, 조직의 체면보다 진실을, 경찰관의 편의보다 국민의 권리를 우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건의 신고에도 최선을 다하고 한 사람의 억울함도 외면하지 않겠다"며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변화와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에는 제주를 방문, 실종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건 현장과 제주경찰청을 찾아 사건 부실 대응 경위와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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