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차남 특혜 채용 등 13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 차남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6일 오전 김 의원 차남 김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지희 동작구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학교 총장에게 직접 김 씨의 편입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 받았고 김 의원은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모 중견기업에 김 씨를 편법으로 채용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씨는 결국 지난 2023년 숭실대 계약학과에 편입했다. 김 씨가 다닌 계약학과는 회사 근무와 학습을 병행하는 형태다. 김 씨는 근무 시간 중 헬스장을 이용하는 등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두나무 측에 김 씨 취업을 청탁한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 김 의원은 두나무 측이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씨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지난 1월 김 의원 자택, 의원실과 함께 김 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김 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엔 김 의원을 연이틀 불러 29시간 조사했다.
지난 11일 김 의원 3차 조사도 진행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5시간 만에 중단됐다. 김 의원은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4차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픈 상태와 실제 병원 방문을 확인했다"며 "현장에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사 장기화에 따른 신병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배우자 이모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