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영봉·이예리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과 배임수·증재 혐의로 강 의원과 김 전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이 지난해 12월31일 수사에 착수한지 70일, 두 사람이 구속된지 9일 만이다. 강 의원 전 보좌관인 남모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정당 공천을 '공무'가 아닌 '당무'로 판단, 업무 관련성 인정이 어렵다고 보고 뇌물 혐의는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4분께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던 강 의원을 검찰로 호송했다. 김 전 의원은 오전 8시8분께 호송됐다. 두 사람은 취재진에 아무런 언급 없이 호송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송치된 이들의 신병은 서울구치소로 옮겨진다.
강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공천 대가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31일 강 의원 공천헌금 의혹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등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왔다.
강 의원은 지난 1월20일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2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3일에도 약 11시간에 걸쳐 2차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월11일 첫 조사 이후 그간 총 네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남 씨도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
강 의원은 그동안 "보좌관이 돈을 받았을 뿐 금품인 줄 몰랐고 곧바로 반환을 지시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반면 김 전 의원과 남 씨는 강 의원이 공천헌금을 요구했고 직접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 강 의원과 김 전 의원을 구속했다. 경찰은 구속 이후에도 강 의원과 김 전 의원을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향후 김 전 의원의 '쪼개기 후원'과 지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차명 후원 의혹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조사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송치 이후에도 필요한 수사를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