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는 박차, 김병기는 신중…경찰, 13개 의혹 한 달째 변죽만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6.02.06 06:00 / 수정: 2026.02.06 06:00
관련자 조사 및 압수물 분석 박차
경찰, 김병기 출석 조사에는 '신중'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 관련 총 13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용희 기자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 관련 총 13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 1억원 수수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김병기 무소속 의원 수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은 공천헌금과 부인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차남 취업 청탁 등 제기된 각종 의혹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다만 수사 본격화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관련자 조사만 이어지고 있어 정작 김 의원 출석 조사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 관련 총 13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천헌금은 물론, 배우자 이모 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수사 무마, 차남 숭실대학교 특혜 편입 및 중소기업 특혜 채용,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이 대상이다.

경찰은 지난달 8일과 9일 김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전 씨와 김 씨는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김 의원 측에게 제공했다가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23년 공천헌금과 이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에 제출했지만 다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탄원서에는 이 씨가 "선거 전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단 내용도 포함됐다. 이 씨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의원과 이 씨, 전 씨와 김 씨의 출국금지도 조처했다. /배정한 기자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의원과 이 씨, 전 씨와 김 씨의 출국금지도 조처했다. /배정한 기자

경찰은 지난달 14일과 15일에는 김 의원의 전 보좌관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김 의원 전 보좌관은 조사를 마친 뒤 "숭실대 사건은 김병기가 뇌물을 받은 것이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김 의원과 이 씨, 전 씨와 김 씨의 출국금지도 조처했다.

동작경찰서의 이 씨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는 동작서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김 의원에게 수사 관련 자료를 유출한 당사자로 지목된 전 동작서 수사팀장 피의자 조사도 진행했다. 동작서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앞서 동작서는 지난 2024년 4월부터 8월까지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무혐의로 종결했다. 김 의원이 당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동작서에 청탁했단 주장도 나왔다.

경찰은 차남 특혜 편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장범식 전 숭실대 총장과 교직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지희 동작구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 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차남을 A사에 채용시킨 의혹을 받는다. A사 대표 B 씨는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뇌물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됐다.

다만 김 의원 조사는 아직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관련자들 진술과 압수물 분석 등 충분한 조사가 이뤄진 뒤 김 의원 출석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찰이 김 의원 신병을 확보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오히려 김 의원에게 대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남용희 기자
다만 김 의원 조사는 아직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관련자들 진술과 압수물 분석 등 충분한 조사가 이뤄진 뒤 김 의원 출석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찰이 김 의원 신병을 확보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오히려 김 의원에게 대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남용희 기자

경찰은 이후 지난달 19일 동작구의회와 조 전 의원의 주거지 등 3곳, 지난달 22일 김 의원 차남이 근무했던 A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하며 혐의를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달 21일과 30일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 부부의 측근으로, 공천헌금 의혹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22일 이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는 등 김 의원을 향해 수사망을 좁혔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와 확보된 진술에 기반해 이들을 상대로 금품 전달 및 반환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엔 빗썸 관계자를 부른데 이어 빗썸 임원과 이석우 두나무 전 대표를 불러 취업 청탁 여부를 캐물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11월 빗썸 대표 등을 만나 취업을 청탁한 의혹도 받는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김 의원은 두나무 측에도 차남의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나무 측이 이를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에는 이 씨가 조 의원의 법인카드뿐만 아니라 이 의원의 법인카드도 유용했단 주장이 나왔다. 경찰은 전날 김 의원과 이 씨, 이 의원을 업무상 횡령,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다만 김 의원 조사는 아직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경찰은 관련자들 진술과 압수물 분석 등 충분한 조사가 이뤄진 뒤 김 의원 출석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찰이 김 의원 신병을 확보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오히려 김 의원에게 대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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