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지희 서울 동작구의원이 30일 2차 경찰 조사를 마치고 약 5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 부부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이 의원을 상대로 김 의원 차남이 편입할 대학을 직접 물색하는 등 숭실대학교 특혜 편입 과정에 개입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 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 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차남을 모 중견기업에 채용시킨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의원 사무실 PC에 저장된 숭실대 입학 컨설팅 자료를 발견했으나 영장에는 공천헌금 의혹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시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전달받고 돌려준 과정에 관여한 의혹도 받는다. 전 씨와 김 씨에게 김 의원 측에 건넬 정치자금 지원을 요구했으며, 전 씨에게는 1000만원을 직접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하고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와 김 씨는 지난 2023년 12월 이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총선 예비 후보자 검증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가 몇 개월 뒤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탄원서는 민주당 당대표실을 거쳐 윤리감찰단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별다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지난 8일 전 씨를, 지난 9일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선결제, 인원 부풀리기 등을 통해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허위 증빙한 의혹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김 의원 배우자 이 씨와 함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 의원 자택과 동작구의회를 비롯해 김 의원 자택, 지역구 사무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PC 등 전산 자료와 각종 장부, 일지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 김 의원 배우자 이모 씨, 전 씨, 김 씨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에도 경찰에 출석해 약 4시간30분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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