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올해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목표 비중이 당초 계획보다 0.5%포인트(p) 늘고, 해외주식 비중은 1.7%포인트 감소한다. 국내주식 등 비중이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벗어나도 기계적 매도 등 자산비중 조정을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코스피 상승 등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야 한다는 결정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제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장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이날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점검 안건을 보고받고 최근 시장 상황과 기금 포트폴리오 현황을 점검했다. 이를 반영한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개선방안(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기금규모 확대에 따른 외환조달 부담과 최근 수요 우위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2026년도 기금운용계획상 목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2026년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당초 계획인 38.9%에서 37.2%로 축소 조정됐다.
반면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당초 계획인 14.4%에서 14.9%로 늘었다. 지난해 목표 비중과 동일한 수준이다. 복지부는 기금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기존 기금운용 방향성 등을 고려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또한 기금위는 최근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비중 대비 높아지는 등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리밸런싱(자산비중 재조정) 지속 발생 시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이탈 시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리밸런싱이란 기준비중이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밖으로 이탈하는 경우 허용범위 내에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는 자산군별 기준 비중이 시장 변동에 따라 목표비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는 범위다. 허용범위 내에 있는 경우 목표비중을 준수한 것으로 본다.
복지부는 "최근 몇 년 높은 기금운용 성과로 기금규모가 빠르게 확대돼 리밸런싱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점, 최근 국내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이 단기간 크게 변화하며 시장 상황 평가와 적정한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결정이 어려운 상황 등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기금위는 상반기 동안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 등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를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필요시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경 장관은 "국민연금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역대급 성과를 내며 기금규모가 크게 증가하여 국민들 노후소득보장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기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게 기금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을 운영해 나가면서 시장에 대한 영향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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