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방조한 혐의로 고발당한 김현지 청와대 부속실장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수사에도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후 김 의원과 김 실장, 정 대표 등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김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연루된 비리를 무마, 셀프 면죄부를 주면서 민주당 공천 관리 업무를 방해했다"며 "김 실장과 정 대표는 탄원서가 당에 제출됐는데도 김 의원이 3선이 되는 내내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의원들은 처벌을 각오하고 제보했다. 근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완전히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뇌물 자체도 범죄지만, 방관하고 덮은 것 역시 경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A 씨와 B 씨에게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전달받고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와 B 씨는 지난 2023년 12월 돈을 전달한 게 공천받기 위한 대가성이었다는 취지로 작성한 탄원서를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했다. 이후 탄원서는 이재명 당대표 시절 보좌관이었던 김 실장에게 전달됐지만 다른 조치로 이어지진 않았다.
해당 탄원서는 김 의원 보좌관을 통해 지난해 11월 서울 동작경찰서에 제출됐다. 다만 경찰은 두달이 지난 뒤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늑장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동작서는 김 의원 배우자 이모 씨가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혐의 사건 수사를 무마했단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과 9일 A와 B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금품 전달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일엔 김 의원의 자택, 의원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같은날 김 의원과 배우자 이 씨, 이 의원, A와 B씨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배우자 이 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과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 특혜, 동작서 수사 무마 등 각종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엔 동작구의회와 조모 전 동작구의원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근 중소기업 대표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뇌물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김 의원 보좌관들은 김 의원 차남이 숭실대 계약학과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한 중소기업에서 재직한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전날 기준 김 의원 관련 고발은 총 29건, 13개 의혹이다. 경찰은 김 의원 관련 피의자와 참고인 등을 포함해 총 34명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하겠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