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쿠팡 고객 계정 3370만개 무단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쿠팡 측 자체 조사 결과인 3000여건보다 훨씬 많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는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쿠팡 전담수사팀(TF)은 현재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자료 유출 범위와 관련해 쿠팡 측에서 3000건 정도를 얘기했다"며 "분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해 '셀프 조사' 논란이 일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자가 3300만개 고객 계정의 기본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만 실제 저장,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5일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게 2차 출석을 요구했다. 로저스 대표는 2차 출석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에 대한 출국정지도 검토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와 김범석 쿠팡 Inc 의장 등 쿠팡 경영진들은 증거인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됐다. 다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로저스 대표 등을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아직 경찰에 접수되지 않았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자와의 접촉이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를 부인하며 과방위에 위증죄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인 전 쿠팡 직원 중국 국적 A 씨에 대해서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을 통해서 소환 요청을 했다"며 "외교상 문제가 될 수 있어 직접 접촉은 하지 않고, 형사사법공조를 통해 중국 측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