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의혹' 수사 잰걸음…정청래도 '방조' 혐의 고발 당해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6.01.07 16:15 / 수정: 2026.01.07 16:15
경찰, 서민위 고발인 조사
사세행은 경찰에 정청래 고발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 공천 헌금 의혹에 이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단체는 김 의원의 비리를 묵인했다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방조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7일 오후 1시30분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의 김순환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총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강 의원과 김 의원 관련 수사는 특검을 해야 한다. 구속 수사의 필요성도 있다"며 "김 의원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사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경찰의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지난달 26일 김 의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도 지난 5일 김 의원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김한메 사세행 대표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사세행은 이날 정 대표를 방조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정 대표는 김 의원이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던 당시 수석 최고위원을 지냈다"며 "김 의원에 대한 부패 비리 제보를 사전에 인지하고도 김 의원이 3선 국회의원이 되도록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특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서울경찰청은 김 의원 관련 각종 의혹을 통합 수사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경찰에 접수된 김 의원 관련 고발은 총 13건이다. 서울 동작경찰서가 수사하던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 의혹과 이른바 '봐주기 수사' 의혹도 서울청으로 넘겼다.

서울 동작갑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숭실대 총장과 보직 교수를 만나 차남의 편입 과정에 개입하고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에서 160만원 상당의 숙박권을 받고 공항으로부터 가족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직 보좌관과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SNS에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도 수사 대상이다.

동작서는 지난해 11월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참고인 조사 당시 각종 의혹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받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탄원서에는 김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 정황과 부인의 업무추진비 유용 정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김 의원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내사한 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동작서장이었던 A 총경에 대한 고발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김 의원은 또 강 의원 측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공천 헌금 의혹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단 의혹, 지난해 9월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의 식사 제공 후 본인의 비위를 제보한 것으로 의심되는 쿠팡코리아 임원 2명의 인사상 불이익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의원의 장남은 국가정보원 비밀 정보를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이 지난해 7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강 의원이 지난해 7월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경찰은 강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전날 공천 헌금 자금 보관자로 지목된 강 의원 측 전 사무국장 A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강 의원은 공천 헌금을 받은 이후 김 의원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당시 김 의원에게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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