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진술 번복해 “금품줬다”…경찰, 통일교 산하 단체 수사 탄력 (종합)
  • 김영봉, 이다빈 기자
  • 입력: 2026.01.06 18:30 / 수정: 2026.01.06 18:30
경찰, 윤영호 3차 접견 조사서 진술 확보
UPF 관계자도 경찰 출석…총 35명 조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3차 접견 조사에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뉴시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3차 접견 조사에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뉴시스

[더팩트ㅣ김영봉·이다빈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3차 접견 조사에서 '정치권에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통일교의 대표적 로비 창구로 지목된 천주평화연합(UPF)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산하 단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윤 전 본부장 3차 구치소 접견 조사에서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 조사 당시 지난 2018~2020년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달 경찰의 1~2차 접견 조사에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3차 접견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통일교의 정치인 로비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출석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전 전 장관은 지난달 19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UPF 간부 A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UPF의 정치인 접촉 경로 등 통일교 산하 단체들의 정치권 로비 정황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6일오후 UPF 간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영봉 기자
경찰은 6일오후 UPF 간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영봉 기자

경찰은 전날에도 또 다른 통일교 관계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송광석 전 UPF 회장, 전 전 장관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 총재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 등 참고인까지 포함하면 총 35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통일교가 한 총재를 정점으로 한·일 해저터널과 천정궁·천원궁 건립 추진 청탁을 대가로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쪼개기 후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을 소액으로 나눠 개인 명의로 후원한 것처럼 속여 건네는 방식이다.

후원금은 UPF와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국민연합), 세계피스로드재단 등 통일교 산하 단체 자금에서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 고위급 간부들은 각자 담당을 나눠 정치인들을 접촉하고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고위급 간부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 총재와 윤 전 본부장, 정 전 비서실장, 송 전 회장 등 4명을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초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불법적으로 1인당 100만~3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송 씨만 기소했으며,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전 전 장관과 임 전 의원, 김 전 의원 등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천정궁 등 10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산하 단체 자금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기부금으로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 7년이 임박한 사건을 우선 송치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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