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검찰이 김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을 놓고 이원석 전 검찰총장 서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노수 특검보는 29일 오전 수사결과 질의응답에서 "이 전 총장 본인이 '서면으로 질문하면 응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이어 "대면조사가 불발된 상태에서 답변을 받으면 이첩하는 수사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질문지를 보낸 상태이고,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봐주기 의혹 수사가 특검 활동 후반부에 착수돼 미진했다는 지적에 "(수사의 결론을)굳이 피하거나 미룰 이유가 없었다"라며 "수사 진행 과정상의 여건이나 제약된 인력과 시간 등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 결과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유의미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특검보는 "수사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5월2일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를 위해 중앙지검에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다. 12일 뒤 법무부는 인사 시점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1~4차장검사 등 중앙지검 지휘라인과 이 전 총장 대검 참모진을 모두 교체했다.
이 전 총장은 인사 이튿날 출근길에 '검찰 인사가 사전에 충분히 조율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뒤 약 7초간 침묵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총장이 인사에서 배제되자 무언의 항의를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 전 총장은 인사에 반대했으나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은 지난 24일 이 전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전 총장이 가족 간병을 이유로 불응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