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양남희·이기훈 불구속 기소
  • 송다영 기자
  • 입력: 2025.12.27 19:13 / 수정: 2025.12.27 19:13
특검팀 "자본시장 신뢰 파괴하는 중대 범죄"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등을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에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5.08.21. /뉴시스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등을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웰바이오텍 사무실에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5.08.21. /뉴시스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과 이기훈 회장(삼부토건 부회장)이 동반 기소됐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7일 양 회장과 이 회장을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두 사람은 2023년 5~10월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및 리튬 원광수입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주식을 비싸게 팔아 약 21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웰바이오텍이 보유한 약 160억 원상당의 전환사채를 공정가액보다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23명에게 재매각해 약 305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주고, 웰바이오텍에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는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부양하는 등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이일준 회장, 이응근 대표, 이기훈 회장 등을 구속기소했다. 웰바이오텍 사건으로는 구세현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특검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양남희 회장의 구속영장을 두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특검팀은 "주가조작 사범들이 조직적으로 허위 펄(Pearl·수익성 높은 신사업)을 이용해 주가를 부양한 후 시세차익을 이용해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이라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신뢰·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인 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애초 관심을 모았던 김건희 여사의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관여 여부는 공소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날 이기훈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코스피 상장사 회장인 이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6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이 회장이 지난 7월1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55일간 도주하는 동안 이 회장에게 별장과 팬션, 원룸 등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 관계자는 "한정된 수사 기간 내에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 특검수사에 이러한 사법 방해 행위가 끼치는 해악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심대하다"며 "향후 공판 과정에서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고 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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