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팡 셀프 조사 발표에 "사실 여부 철저히 수사 중"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12.25 19:58 / 수정: 2025.12.25 19:58
쿠팡 “전직 직원이 유출 주도…외부 유출은 없어”
정부 "합동조사단 확인 필요한 사항…강력 항의"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쿠팡 고객 계정 3370만개 무단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5일 오후 "지난 21일 쿠팡 측으로부터 피의자가 작성했다는 진술서와 범행에 사용됐다는 노트북 등 증거물을 임의 제출받았다"며 "쿠팡 측이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인지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의 실제 작성 여부와 범행에 사용된 증거물인지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기타 내용은 분석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자는 전직 쿠팡 직원으로 디지털 지문 등 포렌식 증거를 통해 신원을 특정하고,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를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제3자에게 전달된 정황은 없다고 주장했다.

쿠팡에 따르면 유출자는 고객 정보 접근과 탈취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과 삭제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관련 장치와 저장 매체는 검증된 절차에 따라 전량 확보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는 유출자의 진술 내용과 부합한다"며 "유출자는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3300만 고객 계정의 기본 정보에 접근했고, 이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만 실제 저장했으며 여기에 포함된 공동현관 출입번호는 2609개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조사 경과를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며, 이번 사태에 따른 고객 보상 방안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쿠팡 자체 조사 발표 후 "쿠팡이 일방적으로 대외에 알린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쿠팡이 주장하는 사항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yb@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