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8시간30분 동안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약 8시간30분 동안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았다. 김건희 특검 첫 조사이자 사실상 마지막 조사다.
특검팀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6분께 특검팀 피의자 신문을 끝내고 조서열람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 6시30분께 조서열람을 마친 윤 전 대통령은 저녁 식사 뒤 오후 7시17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KT빌딩 웨스트를 나서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위해 16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모두 소화했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출석요구서에는 6가지 피의사실이 적힌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명태균 씨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개입 의혹, 김 여사의 금거북이·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반클리프 목걸이 등 금품 수수 및 인사 청탁 의혹, 선거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부인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을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혐의를 부인했느냐'는 질문에 "다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면서도 "말하자면 부인인데, 왜 죄가 안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24일 법정에 입정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통보받은 시간보다 50분 이른 오전 9시10분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특검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첫 대면 조사이자 사실상 마지막 조사로 보인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가급적 이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수사 기간 종료 전까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의 혐의를 정리해 기소 준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 출석 요구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 당초 지난 17일로 예정됐던 조사는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이 연속으로 있어 서류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검팀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 종료된다. 기한 내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이 넘겨받아 후속 수사를 이어간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