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금품과 명품 시계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2부(김종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당법 위반 혐의 2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나오며 '통일교 천정궁에서 시계와 현금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자 며 "시계는 원래 안 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18~2020년 사이 임 전 의원에게 수천 만 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사실 진짜 윤 씨를 잘 모른다. (윤 씨는)잘 모르고 다른 사람을 아는데 (윤 씨와 같이 찍은)사진을 보니까 찍긴 찍었더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경찰 출석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21년 교단의 역점사업인 한일해저터널을 주제로 펴낸 책에서 임 전 의원이 현역 시절 기고한 글도 발견됐다. 이에 임 전 의원은 "그때 당시엔 남북 협력 위원회여서 (통일교 연관 의혹 등은)나중에 알았다. 그 정도다"라며 유착 의혹도 부인했다. 해저터널은 통일교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윤 전 본부장은 해저터널 건설을 위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게 금품과 선물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해저터널과 관련해 "(얘기를 듣고)이런 것도 있구나 생각했다"라며 "해저터널을 처음에는 잘 모르고 얘기를 듣고 (관련 행사를)한 두 번 참석하다 보니 내 생각과 다르다 싶어 다음부터는 참석을 안 했다. 조사해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과거 국회에서 통일교 행사를 주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는 분이 통일부 산하에 있는데 (행사를) 주최해달라고 해서 통일에 대한 건 우리 당의 관심사라서 주최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찰은 2018∼2020년 무렵 통일교 측이 전 전 장관, 임 전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현금 수천 만 원 등 금품을 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