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공천개입 의혹'을 놓고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한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8월부터 휴대전화 전화·문자 메시지와 함께 수차례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한 전 대표가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검 관계자는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거절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며 "특검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출석 거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특검팀 조사에도 불응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태줄 말이 없다"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가 이번에도 불출석하면 조사는 무산될 확률이 크다.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공천개입 의혹은 김 전 부장검사가 지난해 열린 22대 총선 공천 청탁을 위해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한 뒤, 2023년 2월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당시 한 전 대표는 당대표로 공천권을 행사했다.
이밖에 한 전 대표는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사건 참고인 조사 요청에도 여러 차례 응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은 공판 전 증인신문을 청구했으나 한 전 대표는 5차례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결국 청구를 철회했다.
한 전 대표는 이미 자서전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 상황을 자세히 밝혔는데도 특검이 자신을 조사하려는 것은 보수세력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는 입장이었다. 특검팀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으려면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의 위계 업무방해 혐의 피해자인 한 전 대표의 진술이 필요하다며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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