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한다. 이튿날인 21일에는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석한다.
특검팀은 15일 "윤 전 대통령의 조사일이 오는 20일 오전 10시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당초 특검팀은 오는 17일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사전에 협의했던 날짜에 조사가 이뤄지길 원했지만, 갑작스러운 변경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연이은 재판 일정 때문에 조사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이 연속으로 있어 주중 하루 정도는 서류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은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그는 지금까지 특검의 출석 요구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특검팀 수사 개시 후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가급적 당일 하루에 신문을 마칠 계획이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오는 21일 오전 10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1명과 시장 1명의 공천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문충운 전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타났다. 김 전 구청장은 2023년 5월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직을 상실했고, 3개월 만에 8·15 특사로 사면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논란이 됐다.
특검팀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수행한 공천 업무에 국민적 의혹이 있는 만큼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달 초부터 일정을 협의해왔으나 이 대표 측은 "올해 안에는 어렵다"는 취지로 사실상 출석을 거부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출석 통보를 받고 특검팀에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대표가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처분을 결정하기 위해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오는 21일 조사는 이 대표 측과 협의를 거쳐 확정된 일정이다.
특검팀의 수사기간은 오는 28일로 끝난다. 특검팀이 마무리하지 못한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넘겨받아 특별수사본부 체제로 후속 수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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