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했다가 검사장에서 고검검사로 발령돼 '강등 논란'이 일고 있는 정유미 검사와 악연을 소개했다.
임 검사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세관 마약 연루 의혹 수사, 정유미 검사장 강등 논란 등 검사장 인사 관련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 원론적인 선에서 짧게 답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정유미 검사장은 2018년 2월 소윤이라고 불리던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차장이 '여름 인사 때 친정인 부산지검 부장으로 보내줄 테니 연말에 해외로 정책연수를 가라'고 권유하던 자리에 동석했던 검사"라며 "제가 2020년 1월 경향신문 칼럼으로 그 일을 폭로하자, 검찰 내부망에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저에게 언행에 신중하라고 요구했던 동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때 100명이 넘는 검사들이 댓글에 숫자를 달아가며 저에게 신중한 언행을 요구했었다"며 "정유미 검사의 거짓말 또는 사실과 다른 말로 제가 거짓말쟁이가 되고, 기수 열외가 돼 돌팔매를 당하니 어찌나 억울하던지. 그 때 잠시 공황장애가 왔었다"고 토로했다.
임 검사장은 "그 늪에서 헤어나온 후 진실은 결국 밝혀지고 사필귀정을 보게 된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며 "관련 인사 면면이 저와 악연이 있던 분들이라 공개적인 말을 삼가는 것에 대해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임 검사장은 검찰에 '순환 보직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검찰도 법원처럼 순환 보직제를 도입해 검사장이 되면 쭉 검사장으로 있는 게 아니라 고검이나 지검에서 부장검사로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 대상자 중 하나일 것이다. 저 역시 마음 준비하고 있겠다"고 적었다.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 '인천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무혐의 결론에 반발한 백해룡 경정을 향해서는 "마약 밀수범들이 합수단 수사에서 말을 바꿨고, 경찰에서의 진술 역시 말이 계속 바뀌었거나 모순되는 등 마약 밀수범들의 경찰 진술을 믿기 어렵고, 세관 등 전방적인 압수수색 등에서도 관련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임 검사장은 "합수단이 마약 밀수범들의 입국 과정을 자세히 살폈기에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보도자료에 상세히 담으려고 했지만 관세청 업무이기도 하고, 마약조직에서 궁금해하는 정보라 차마 담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보도자료 배포 이후 이명구 관세청장에게 "윤석열 정부의 관세청 문제가 아니라 이제 이재명 정부의 관세청 문제다. 수사 결과도 발표됐으니 관세청에서 해명하고 제도 개선 사항을 홍보해 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업무보고 현장에서 관세청을 질타했다"며 "이 사건에 관심이 크셨떤 만큼 상세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을 테니 이 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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