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이모 씨, 도이치 공범도 주포도 아냐"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12.09 21:54 / 수정: 2025.12.09 21:54
특검팀, 전날 이 씨 구속기소
지난 3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남윤호 기자
지난 3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측이 도이치모터스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가 "공범이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9일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공범이나 주포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 씨가 공범이라면 이정필(1차 주포) 씨도 2차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이 돼 처벌받았어야 한다"며 "이정필 씨는 1차 시세조종에만 가담한 것으로 인정돼 면소 판결을 받았다. 이같은 사정만 보더라도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공범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이 씨와 김 여사가 내연 관계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보도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재판을 받는 동안 계속된 악의성 보도에 대응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이 씨는 음주운전 발각 후 경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검찰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것을 축하하기 위해 술을 마셨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적 없다"며 "이 씨는 '그동안 도이치 수사 때문에 지인들을 만나지 않았는데, 사건이 마무리돼서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과하게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게 수사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 기자가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와 이 씨가 2015년 5월 12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자 문제삼은 것이다. 여기서 김 여사는 이 씨에게 "도이치는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었다.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이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뉴시스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이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뉴시스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이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공소장에는 이 씨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전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태균 씨, 김 여사 등과 차례로 공모한 뒤 지난 2012년 9월11일~10월2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13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구속된 뒤 25일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 특검팀 압수수색 도중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 지난달 20일 충북 충주시 인근 휴게소에서 검거됐다. 이 씨는 압수수색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도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지난 2009년 12월~2010년 10월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주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앞선 검찰 수사에서는 입건됐으나 기소를 피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시켜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전 씨 압수수색 때 발견된 김 여사 휴대전화에서는 이 씨와 주고받은 수백건의 메시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김 여사가 작전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10월28일, 11월1일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가 동원된 통정매매에서 김 여사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2010년 11월 이후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매도를 놓고도 같은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씨가 과거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던 당시 '김 여사는 주가조작과 무관하며 오히려 피해를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과는 엇갈린다.

inj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