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공범' 재판행…특검 "권오수·김건희와 공모"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12.08 21:23 / 수정: 2025.12.08 21:23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구속기소
'이기훈 조력' 1명 구속영장 청구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가 지난달 20일 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가 지난달 20일 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8일 이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는 이 씨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전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태균 씨, 김 여사 등과 차례로 공모한 뒤 지난 2012년 9월11일~10월2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13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이 씨는 지난달 22일 구속된 뒤 25일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 특검팀 압수수색 도중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 지난달 20일 충북 충주시 인근 휴게소에서 검거됐다.

이 씨는 2009년 12월~2010년 10월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주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앞선 검찰 수사에서는 입건됐으나 기소를 피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가 지난달 20일 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가 지난달 20일 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그는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시켜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전 씨 압수수색 때 발견된 김 여사 휴대전화에서는 이 씨와 주고받은 수백 건의 메시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김 여사가 작전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10월28일, 11월1일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가 동원된 통정매매에서 김 여사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2010년 11월 이후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매도를 놓고도 같은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씨가 과거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던 당시 '김 여사는 주가조작과 무관하며 오히려 피해를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과는 엇갈린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이 씨를 주포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이 씨는 추격 매수로 이익을 보려 한 사람이라 주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뉴시스
사진은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뉴시스

특검팀은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은 범인도피 혐의로 이날 오전부터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의 도주에 이 회장과 A 대부업체 대표 등 총 3명의 조력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0일 이들 3명의 회사 사무실, 주거지, 별장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들은 이 전 부회장에게 수도권에 있는 별장 등을 은신처로 제공하고 운전기사를 섭외해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도주를 위한 데이터와 유심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이에 앞서 이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자신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의 공개 수배를 내린 뒤 경찰과 공조해 도주 두 달만인 지난 9월 이 전 부회장을 붙잡았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부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배경에 김 여사가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삼부토건과 함께 참석한 회사로 1400~1500원이었던 주가가 4000원대까지 급등했다. 같은 시기 웰바이오텍은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매각하면서 400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옆에서 법조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새롬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 옆에서 법조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새롬 기자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옆에서 법조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 이모 씨의 판결문을 확인해 항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이모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4억원의 추징을 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4일 결심공판에서 이 씨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 씨는 재판 청탁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약 4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씨가 수사 무마, 재판 편의 등을 요청하는 이들을 전 씨와 연결해 주는 '법조 브로커'로 활동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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