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구형을 5일 남겨놓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공범 이모 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김 여사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이 씨의 피의자신문조서를 이 중 법원에 추가 증거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2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2일 구속된 이 씨는 진술거부권 행사 없이 조사에 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지난 24일에도 이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건강 상태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 증거 추가 신청은 도이치모터스 관련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지난달 특검팀의 압수수색 도중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 충북 충주시 인근 휴게소에서 은신하던 이 씨는 지난 20일 검거돼 이틀 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2009년 12월~2010년 10월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때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주포'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앞선 검찰 수사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불기소 처분됐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시켜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실제 전 씨 압수수색 때 발견된 김 여사 휴대전화에서는 이 씨와 주고받은 수백 건의 메시지가 발견됐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결심공판은 내달 3일 열린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명품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를 내달 5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국회=남용희 기자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명품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를 내달 5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특검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다가 로저비비에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에는 김 의원의 배우자가 쓴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메모에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김 의원과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된 직후 그의 배우자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양측 모두 '의례적 차원이었다'며 대가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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