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간부 "김건희에 '난항 타개용' 선물…한학자 지침"
  • 김해인 기자
  • 입력: 2025.11.26 18:33 / 수정: 2025.11.26 18:33
김건희, 변호인에 쪽지 주고 중도 퇴정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9월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9월 24일 오후에 열렸다.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 | 김해인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로 김건희 여사에게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전달됐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6일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1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통일교 재정국장은 지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아내 이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023년 12월 23일 이 씨가 정원주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에게 "취임식을 앞두고 양쪽에서 여사에게 취임 선물을 TM(한학자 총재)께서 하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보고 후, 선물을 준비해서 전달하게 됐다"라며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또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김 여사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논란과 일본 아베 총리 테러 사건, 고액 헌금 문제 등을 언급하며 "대선 이후 갖게 된 신뢰감도 무너질 것으로 염려됐고, 이러한 난항을 타개하기 위함이 금번 선물 이슈"라고 메시지에 적었다.

이어 "실제 TM(한 총재)께서 7월 16일에 지침을 주셨다고 했다. 국모로서 품격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도 주셨다"며 "그 지침을 받고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해당 메시지 내용은 제3자에게서 들은 내용을 재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메시지 내용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뭔가 선물을 준비해서 구입하라고 했고 지침대로 구입해서 전달한 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 떠올렸다.

특검팀 측이 "그라프 목걸이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이 수사기관에 의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와 같은 문자를 전송하게 됐나"라고 묻자 이 씨는 증언을 거부했다. 해당 구매 건에 대해 통일교에서 정산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이어진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을 놓고 "샤넬백으로 UN 사무국 유치가 가능한가"라며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언론에서 청탁으로 규정이 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23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처음 만난 뒤 일주일 만에 김 여사가 "전 고문님께서 전화 드리라고 했다"며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또 전 씨에게 2022년 통일교 국제행사에 교육부 장관의 예방을 부탁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오후 2시 13분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김 여사는 마스크를 쓰고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하지만 재판부에 퇴정을 요청해 오후 4시 18분께 변호인들에게 쪽지를 전달한 뒤 자리를 떠났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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