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이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소병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특검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전날 오후 4시9분께 충북 충주시 한 휴게소 인근에서 이 씨를 검거했다. 이 씨가 도주한 지 34일 만이다.
이 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로 압송됐다. 특검은 압송 직후부터 2시간40분 가량 이 씨를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0시부터 추가 조사했다. 이 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충주시 국도변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서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를 사기 위해 인근 휴게소를 오가는 과정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위치가 포착되면서 검거됐다. 체포 당시 이 씨는 혼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도주 기간 이 씨를 도운 조력자가 있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 씨는 지난달 특검 압수수색 당시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도주했으며, 당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이 압수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달 초 이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으며, 지난 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검거를 위한 공조를 요청했다. 이 씨는 음주운전 혐의로도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다.
특검은 이 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그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7월 사이 진행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의 또 다른 '주포'로 알려졌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김 여사에게 처음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건진법사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김 여사 휴대폰에서는 이 씨와 수백 회 이상 나눈 메시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법원에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는 김 여사와 이 씨가 나눈 메신저 대화도 공개됐다. 이 씨는 지난 2012년 10월5일 김 여사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다 하는데 내 이름 다 노출시키면 내가 뭐가 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했다.
특검은 이 씨 조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진술이 나올 경우 김 여사 재판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여사의 결심 공판은 내달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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