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안 게 죄"…'바쉐론 시계' 드론돔 대표 특검 재출석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11.20 11:15 / 수정: 2025.11.20 11:15
로봇개 수의계약 연관성 조사
"김건희 친해…김성훈 모른다"
바쉐론 시계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바쉐론 시계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바쉐론 시계 의혹을 받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서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다만 특검은 서 대표가 참고인 신분인지 피의자 신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9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건물 앞에 도착했다.

서 대표는 '김 여사에게 시계 말고 전달한 물건이 또 있느나'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면서도 "넥타이"라고 말했다. '시계는 돌려받았나, 현재 어디에 있나'는 질문에는 "아직 못 받았다"며 "시계를 왜 돌려받나, 시계값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서 대표는 "5000만 원씩 (시계) 해 준 대가로 1790만 원 계약을 따낸 게 과연 특혜냐"며 "조사를 돌이켜보면 나는 특혜를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정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로봇개 계약 당시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도 있었는지' 묻는 말에는 "모른다"면서도 "김 여사는 좀 친하다. 선거 전부터 계속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김건희라는 사람을 안 게 내 죄"라며 "그게 죄가 되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떡하겠나. 그 외에는 없다.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했다.

'고스트로보틱스 측에서 김 여사와의 연결을 청탁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바쉐론 시계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바쉐론 시계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8월8일 서 대표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이달 17일 같은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의혹은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5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선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 경호처와 '과학 경호' 명목의 로봇개 임차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특검팀은 지난 7월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상자와 보증서를 확보하고 구매자를 서 대표로 특정했다.

서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대통령실 경호처와 로봇개 경호 시범 운영을 위한 1800만 원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시계를 선물한 시점은 서 대표가 경호처와 계약을 체결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팀은 드론돔이 일종의 총판 역할을 하고, 실제 로봇개를 수입해 경호처에 납품한 업체는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라고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1일 공모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한 뒤 전날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 특검은 서 대표가 시계 제공을 통해 사업상 이익을 챙겼는지, 로봇개 임대·납품 계약 사이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와 공 전 대표의 관계, 경호처 납품 경위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두 업체는 지난 2022년 5월 총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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