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사건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범인도피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조사다.
조 전 원장은 18일 오후 1시 47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조 전 원장은 어두운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양 손은 포박된 채로 교도관 2명과 함께 1층 출입구로 걸어 들어왔다.
그는 '사건 회수 지시한 적 없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진술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 잘 받겠다"고만 답했다. 이어 '사건 회수는 원장님의 판단이었나', '이 전 장관 호주대사 내정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지시 있었나' 등 질의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채상병 사건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입건됐지만 출국금지 상태이던 같은달 4일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나흘 뒤엔 같은달 7일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이 전 장관은 임명 7일 만에 돌연 출국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같은달 28일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 참석 명분으로 귀국했고, 이튿날인 29일 사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2023년 12월경 호주대사에 내정돼 인사검증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당시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실장이었다.
특검팀은 다음주 중 조 전 원장을 포함한 호주대사 사건 피의자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조 전 원장은 지난 12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직무유기 등 혐의로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됐다.
h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