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
특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최 씨와 김 씨에 대한 추가 조사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의 추가 조사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받는 최 씨와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조사 과정에서 공흥지구 개발부담금 면제 등 특혜 의혹과 김 여사 청탁 의혹과 관련한 증거인멸 여부를 추궁했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28필지(2만 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변경됐다는 내용을 토대로 한다. 특검은 최 씨와 김 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가 공흥지구(2만 2411㎡·350가구) 개발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면제와 인허가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경찰 인사 리스트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전달한 '당선 축하 카드'가 재압수수색 당시 사라진 의혹도 수사에 나섰다.
또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씨의 장모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과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확보했다. 당시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해당 물품을 김 씨의 장모 거주지로 옮긴 것을 두고 증거 은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해 왔다.

특검팀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양 회장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도주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전날 그를 체포했다. 이는 지난 7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검거된 이기훈 전 삼부토건 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의 사례를 고려한 조치다.
특검은 지난 7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출석 요구에 불응해온 박남광 웰바이오텍 부회장에게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내리는 등 신병 확보에 나섰다.
양 회장과 박 부회장은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양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도 '주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들과 함께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를 이르면 이날 중으로, 늦으면 오는 17일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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