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재차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13일 오전 9시46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위원장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진관사 회동에서 김 여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코바나컨텐츠에서 다시 만난 이유는 뭔지', '금거북이를 주고 인사청탁을 한 이유는 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한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은 취재진을 피해 특검이 요구한 특검 건물 1층 현관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석하려다가 대치하기도 했다. 그는 약 21분 동안 지하 진입을 시도한 끝에 오전 9시30분께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1차 조사에서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14시간의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에게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경위와 인사청탁 의혹의 정황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했다.
이 위원장은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참고인 신분이지만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후인 지난 2022년 9월 한지로 만든 공예품과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복제품을 김 여사 측에 건네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4월 진관사 회동에서 김 여사에게 여사에게 국교위원장 인사 자료를 전한 정황도 확인했다. 문서에는 위원장의 자격과 역할에 대한 설명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거북이를 건네고 국교위원장 자리를 청탁했다는 '매관매직 의혹' 수사의 시발점이다.
또 특검은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이 지난 2023년 9월 휴궁일에 경복궁 경회루 등을 방문한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특검은 아직 이 사건을 입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검은 지난달 17일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을 연결한 인물로 지목된 정모 정진기 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같은 의혹으로 오는 24일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8월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이 전 위원장의 주거지, 지난달 5일엔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 중순에는 이 전 위원장의 비서였던 박모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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