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대질조사 마쳐…11시간 만에 귀가
  • 정인지 기자
  • 입력: 2025.11.08 21:29 / 수정: 2025.11.08 21:31
"특검, 제대로 수사했다고 느껴"
명 씨는 남색 점퍼 차림으로 8일 오전 9시13분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명 씨는 보궐조사 전후로 몇 차례 만났나는 질문에 7차례고, 제 기억으로는 더 만났다고 했다. /뉴시스
명 씨는 남색 점퍼 차림으로 8일 오전 9시13분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명 씨는 '보궐조사 전후로 몇 차례 만났나'는 질문에 "7차례고, 제 기억으로는 더 만났다"고 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명태균 씨가 출석 약 11시간 만에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특검 대질조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명 씨는 8일 오후 8시47분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참고인 신분으로 명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오 시장을 불러 조사했다.

명 씨는 대질조사 상황을 묻는 취재진에 "(오 시장이) 기억이 안 나시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라며 "특검에서는 오 시장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증거 자료를 다 제시했다"고 말했다.

명 씨는 "제가 주장하던 그대로 주장했다. 지금도 단 한 개라도 변화가 없다. 10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철원 부시장 진술이 제 진술과 많은 부분이 일치하더라"며 "김영선 의원이라든지 김한정 씨 관련 진술이 기억이 조금씩은 다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사건, 결과는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이 정말 수사를 열심히 했구나. 정말 열심히 제대로 수사를 했다고 느꼈다"며 "여기서 뭘 더 거론하면 특검에 누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대질조사는 명 씨가 특검에 도착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8시간가량 진행됐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엔 조서 열람이 이뤄졌다. 오 시장은 아직 조서 열람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뉴시스

이에 앞서 명 씨는 남색 점퍼 차림으로 이날 오전 9시13분 특검 건물에 도착했다. 명 씨는 '보궐조사 전후로 몇 차례 만났나'는 질문에 "7차례고, 제 기억으로는 더 만났다"고 했다.

명 씨는 "오 시장 측에서 '이기는 조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여론조사비 대납도 사실"이라며 "김한정 씨가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아서 입금했겠나. 지시해서 연결해준 사람이 바로 오 시장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캠프 측에 여론조사 결과가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말에는 "아직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치매가 오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명 씨는 대질조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입장을 바꿔 출석했다. 명 씨는 "오 시장이 감옥에 가든 5선 서울시장이 되든 나와 무슨 관계가 있냐"며 "밥 한 끼 안 사는 사람인데 나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영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에게 비용 3300만원을 대납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명 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선으로 오 시장과 7차례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오 시장은 명 씨와 2번 만났으나 이후 관계를 끊었으며, 후원자인 김 씨가 여론조사비를 냈다는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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