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4일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반클리프 목걸이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구치소를 통해 오는 24일 오전 10시 김 여사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62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하고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를 윤석열 정부에 기용해달라고 청탁했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박 변호사는 같은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목걸이 실물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수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은 지난 9월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같은달 박 전 실장과 한 전 총리도 참고인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해당 목걸이를 착용했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 뿐 아니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수수 의혹' 전반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한 뒤에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에도 나선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10분까지 2시간10분 동안 오전 조사를 받았다. 이후 특검 사무실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1시10분부터 조사가 재개됐다. 현재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저 의혹과 관련해 이들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대한 강제수사에도 착수했다. 특검은 사저를 포함해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사무실, 21그램 대표 주거지 등 총 9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저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발부된 영장에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존 범죄사실이 아닌 새로운 혐의사실에 따른 것으로, 필요한 물품 확보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오는 8일에는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대질조사할 예정이다. 오 시장의 특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특검은 이달 18일과 19일 오 시장의 피의자 조사 출석을 조율했으나, 국정감사 준비를 이유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오 시장 측이 명 씨와의 대질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명 씨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 시장과의 대질조사에 참석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현재까지 명 씨 측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를 받지 못했으며, 명 씨가 출석하지 않더라도 오 시장에 대한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천개입 의혹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영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로부터 비용 3300만원을 대납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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