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김선규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1부장검사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순직해병 사건 수사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지', '총선 이전에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 있는지', '수사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이유가 있는지' 등 질문에 "사실관계와 조금 다른 거 같다"며 "(조사실에) 올라가서 설명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공수처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1년 이상 미루다가 지난해 11월 재개한 것을 두고 고의로 수사를 은폐하거나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1월부터 5월 공석이던 공수처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특검팀은 공수처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부장검사가 '총선 전 수사외압 의혹 관련자들을 소완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 정황을 다수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부장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지연 의혹을 두고 지난달 29일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6월 윤 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와 대통령실 내선번호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 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 연루 의혹을 두고도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