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출석 13시간 만에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오 처장은 1일 오후 10시25분께 조사를 끝내고 서울 서초구 채상병 사고 외압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나왔다.
오 처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조사에서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으나 추가 조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 처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특검팀에 출석하면서 직무유기 혐의를 놓고 "정상적 수사 활동 과정 중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송창진 당시 공수처 부장검사가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고의로 1년 동안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소속 검사의 범죄 혐의를 알게되면 대검찰청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이른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조사에 착수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증언했다. 국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 전 부장검사가 2021년 이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변호인을 맡았고 당시 공수처 차장 직무대행이었던 사실을 볼 때 허위 증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위증죄로 국회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이같은 의혹을 놓고 오 처장, 이재승 차장검사, 박석일 전 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송 전 부장검사 사건 주임검사였던 박 전 부장검사는 사건 접수 직후 범죄 혐의가 없다는 취지의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차장검사, 박 전 부장검사는 특검팀 조사를 받았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이날 오후 9시11분쯤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와 호송차에 올랐다. 오전 10시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1시간 만이다.
이 전 대표는 호송차를 타기 전 자신의 증거인멸 의혹을 놓고 취재진에 "압수수색 때 돌려받은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버렸다"라고 항변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놓고는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 참고인들이 왜 허위진술을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해병대 후배인 임성근 전 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배우 박성웅 씨 등은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을 술자리에서 만나는 등 두 사람이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서울 잠원 한강공원에서 측근 A 씨와 함께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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