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4분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뒤 "계엄 당일 (한덕수 전) 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 후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만약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나"라며 "오늘 당당하게 특검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봉쇄 상황을 목격하고도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이유', '비상계엄과 관련해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받은 게 있는지', '계엄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 순으로 세 차례 변경하며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당일 밤 11시 22분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분가량 통화한 후 11시 33분 국회로 다시 바꿨다가 4일 0시 3분 다시 당사로 최종 변경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만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인 11시쯤 홍철호 전 정무수석, 11시 11분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잇따라 통화한 내역도 확보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에 추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4일에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 하면서 자료를 확보했다. 조경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계엄 당시 원내대표실에 근무했던 당직자들, 당시 원내대표실에 함께 있었던 조지연, 정희용 의원 조사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