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납치·감금 162건 안전 미확인"
  • 김영봉 기자
  • 입력: 2025.10.27 14:35 / 수정: 2025.10.27 14:35
납치·감금·실종 사건은 총 513건…162건 안전 미확인
캄보디아 등 동남아 확산 대응…11월 합동작전 추진
올해 해외에서 납치·감금됐거나 실종된 한국인 사건이 5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62건은 여전히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은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하며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남용희 기자
올해 해외에서 납치·감금됐거나 실종된 한국인 사건이 5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62건은 여전히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은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하며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올해 해외에서 납치·감금됐거나 실종된 한국인 사건이 5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62건은 여전히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지난 1월부터 10월 23일까지 경찰청과 외교부에 접수된 납치·감금·실종 사건은 총 513건"이라며 "이 가운데 295건은 귀국, 218건은 미귀국 상태이며 162건은 안전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미귀국 중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162건은 안전 및 범죄관련성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6일부터 국외 납치·감금·실종 시 특별자수 신고기간을 운영하며 캄보디아 외 동남아 국가와 관련한 신고도 접수 중이다. 현재까지 총 34건이 접수됐다.

이중 태국이 11건, 베트남 8건, 필리핀 7건, 미얀마·라오스·말레이시아 각 2건씩, 중국·인도 1건 등이다. 경찰은 12월31일까지 국외 납치·감금 의심 및 피싱범죄 특별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경찰은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을 놓고 출국을 알선한 대포통장 모집책 등 2명을 구속·송치했으며, 추가 공범과 조직 윗선 연계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한 불법사금융과 불법대부업이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계됐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불법사금융 특별단속을 연장했다.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해자 64명을 상대로 입국 경위와 현지 역할, 불법대부업 연관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범죄조직이 태국·라오스 등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지난 20일 각국 주재관을 소집해 현황 점검을 지시했다. 이어 23일부터 24일까지는 라오스 공안부와 협력회의를 열어 스캠단지 확산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11월 중 캄보디아에 경찰협력관 2명을 추가 파견하고, 같은 달 11~12일 서울에서 동남아 스캠단지 합동 작전 협의를 위해 인터폴·아세나폴을 비롯해 10개국이 참여하는 회의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합동 작전에는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 등 현지 초동수사 단계에 참여해 포렌식(디지털 증거 확보) 등 기술 지원을 수행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이 자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한국 경찰의 참여를 요청했다"며 "한국 경찰은 현지 법 집행기관과 증거 확보와 정보 공유, 초동 조사 단계부터 협력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수사권은 각국 주권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 경찰이 직접 수사할 수는 없지만,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kyb@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